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 로렌스(사진 : 마르카)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
루카스 에르난데스(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테오 에르난데스(동생, 레알 마드리드) 형제가 오는 18일(현지시간)에 있을 '마드리드 더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레알 마드리드)'에서 맞붙을 기회를 앞두고 있다. 두 선수가 출전할 경우 1929/30 시즌 알폰소 올라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루이스 알폰소(레알 마드리드) 형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맞붙은 경기 이후로 거의 90년만에 다시 한번 형제 더비가 이뤄지게 된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이 두 에르난데스 형제의 모친 피 로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심정을 소개했다.
피 로렌스는 "엄마로서 매우 기분이 좋다. 우리 아들들이 마드리드 더비라는 매우 중요한 경기에 뛸 가능성이 있고, 스페인 최고의 팀에서 각각 뛰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어렸을 때부터 같은 팀에서 뛰다가 상대로 만나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농담도 했다."고 엄마로서의 심정을 밝혔다.
두 형제의 유년시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루카스와 테오가 15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끔씩 다툴 때도 있었지만, 서로 잘 지냈다. 무엇보다 이 둘은 축구밖에 몰랐다."며 "테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이 탁월했지만 루카스는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루카스가 축구선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고 두형제의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세 모자의 모습(사진 : 마르카)
마지막으로 "나에게는 둘 다 똑같이 사랑하는 아들이다. 이번 경기에서 누가 이기든 둘 다 부상없이 경기를 잘 뛰었으면 좋겠다"며 두 아들에 대한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약 90년만에 형제간의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필리페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루카스는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로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필리페 루이스의 부상 회복으로 이번 '마드리드 더비' 선발 출장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테오 역시 간간히 레알의 주전 왼쪽 풀백인 마르셀로를 대신해서 이번 시즌에 출전하고 있긴 하나,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최근 좋은 기량을 보이며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팀 감독이 두 선수를 후반전에 투입시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경기는 아틀레티코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 처음 갖는 '마드리드 더비'일 뿐만 아니라, 약 90년만에 극적으로 형제의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될 지 여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에르난데스 형제의 부모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할지에 관해서도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마드리드 더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1월 19일 04:45에 SPOTV와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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